내 그리운 사람에게7 쑥부쟁이 연가(戀歌) 초가을 늦은 오후 호숫가를 걷다가 갓 피어난 연보랏빛 쑥부쟁이 보니 당신 인양 반갑습니다. 불현듯 머릿속이 당신 생각으로 꽉 차올랐습니다. 화사한 나무꽃 보다 풀꽃을 좋아하는 당신이지요. 이미 호수 절반쯤 내려온 산그늘 아래 물 위에는 간간이 어린 물고기들이 은비늘을 흔들며 저물녘을 반기고 서늘해진 들바람이 불어와서 끝없이 잔물결들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당신 좋아하는 말쑥한 쑥부쟁이 바라보다가 이 꽃잎 엮어 당신께 띄워 보냅니다. 부디......(200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