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문학창작도움방 41

*수필에 있어서 구성의 요건과 실제 /鄭 木 日

*수필에 있어서 구성의 요건과 실제 /鄭 木 日 수필은 비교적 짧은 글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중에 자연스레 짜임새가 이뤄진다. 구성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소설, 희곡 등에 비해 의도적인 구성이 요구된다고는 볼 수 없다. 수필에선 비구성적 요소를 특성으로 들기도 했으나, 어떤 장르의 글이든 구성이 필요하다. 수필은 짧은 글이기 때문에 더욱 구성의 효과가 요구될 수도 있다. 수필의 구성에 있어서 두 가지 경우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마음속에서 글을 쓰는 중에 자연스레 구성이 이뤄지는 경우다. 이 때도 '무구성'이라기 보다는 이미 마음속에서 구성이 이뤄졌다고 보아야 한다. 서두를 어떻게 끄집어내며,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까를 염두에 두고 써내려 가는 동안 자연스레 구성이 이뤄진 경우일 것이다...

기행수필의 맛과 멋내기 / 최원현

기행수필의 맛과 멋내기 / 최원현 1. 들어가며 최근 들어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눈에 띄게 많아진 게 바로 여행에 관한 글들인 것 같다. 그것들은 일반 잡지뿐 아니라 여느 문학지에서도 쉽게 만나게 되며 더러는 장편수필의 유형에 포함시키거나 연작 형태로 연재를 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수필 형태처럼 다가가기도 한다. 그러나 문학이란 이름으로 발표되는 수많은 여행기들을 보며 가만히 앉아서도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감사함도 있지만 아이들의 수학여행기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도 있어 문학성에 대해 생각케 한다. 여행이야말로 가장 다양한 글감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새롭게 보고 만난 것들에 대한 감격과 충격은 내면 깊이 잠들어 있던 문학의 샘을 깨우기도 하니 글을 쓰는 사람에겐 참으로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명문장은 깊이 생각하고 끝없는 상상에서 / 이어령

명문은 頭痛을 낫게 한다 曹操(조조)는 두통이 날 때마다 陳淋(진림)의 글을 읽었다고 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아픈 것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袁紹 (원소)의 편에서 자신을 비방해 오던 陳淋이 포로로 잡혀 왔을 때에도 벌하지 않고 문서계로 등용시켰다. 중국에서는 그래서 名文을 쓰는 일을 傾國之大業 (경국지대업)이라고까지 했다. 「달이 밝다」와 「달은 밝다」의 차이 名文을 쓰려면 우선 「달이 밝다」와 「달은 밝다」의 그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 「이」와 [은」의 조사 하나가 다른데도 글의 기능과 그 맛은 전연 달라진다. 「달이 밝다」는 것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달이 환히 떠오른 것을 나타내는 描寫文(묘사문)이다. 그러나 「달은 밝다」는 달의 속성이 밝은 것임을 풀이하고 정의하고 있..

수필의 격/유병근

언어예술의 한 분야인 수필 또한 대상을 참신하게 보고 느끼고 이를 문장으로 나타내는 문학이다. 대상이 품고 있는 은밀한 의미를 찾아 직조하려는 작업이 수필쓰기이다. 석공이 돌을 쪼아 돌 속에 잠재된 부처를 찾아내고 꽃을 찾아내는 작업에 견줄 수 있다. 그 일이 가장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수필쓰기가 된다. 하기에 수필은 대상을 번안하거나 복사하는 작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장 독창적이고 참신하고 개성 있는 수필가의 시선은 대상을 응시하는 눈과 대상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갖는다. 소리를 보고 빛을 듣는 관음觀音의 길이 곧 수필에의 길임을 깨닫는다. 언어요리사로서의 수필가는 언어를 찾아 그 언어를 다스릴 줄 아는 기법을 익힌다. 하기 때문에 수필가는 언어의 속사정과 친하고자 그 속사정과 논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옮긴 글인데 글쓴이 이름이 없어서 아쉽네요. ~ 소설이란 무엇인가 1. 소설의 정의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시대와 사회, 그리고 논자들의 문학관에 따라 달리 표현되어 왔을 만큼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포스터(E. M. Forster)는 "소설이라는 것은 방대한 덩어리이며, 정해진 형태가 없는 문학의 습지 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또한 루카치(Gyorgy Lukacs)는 "다른 장르가 완성된 형식 안에서 쉬고 있는 성격과는 달리,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가장 크게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이유로 소설을 반예술(半藝術, Halbkunst)"로 규정한다. 이처럼 확실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이 소설이라는 문학장르이다. 그러나 소설의 개념에 대한 물음은 소설 문학의 토대를 세우기 ..

나는 어떤 수필을 쓰는가?

나는 어떻게 수필을 쓰는가-이정림 우리의 일상생활이란 참으로 밋밋하고 평범하다. 그 평범한 나날을 느슨한 정신으로 지내다보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이 내일 같은 비슷한 날들이 계속되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그저 낯익고 익숙하기만 해서, 지각을 흔들어 깨울 만한 어떤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아니 어느 순간, 그 낯익고 익숙한 것들이 갑자기 낯설게 여겨지는 때가 있다. 그 낯섦 앞에서 우리는 순간 당황하게 되고, 그 당황함은 잠자던 사고를 자극하여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낯설음을 글로 표현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것을 우리는 소재의 충동이라 하는데 이 충동이 없이는 글은 쓰이지 않는다. 모든 글은 이 ..

수필을 죽이는 독소와 살리는 요소

수필을 죽이는 독소 *도덕성의 흠결 전술 한바와 같이 수필은 인격과 글 쓰기가 별개가 아니고 함께 가는 문학이다. 때문에 도덕성의 흠결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친일을 했던 수필가가 애국심에 대한 글을 썼다고 하자. 누가 공감을 해주겠는가. 부동산 투기를 일삼고 세금포탈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별호가 붙은 사람이 아무리 유려한 필치로 사회정의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해도 공감해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수필은 글따로 사람따로의 문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자랑과 과시 자기 자랑과 과시는 결정적으로 수필을 죽이는 독소이다. 수필을 쓰는 사람치고 이 정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글들이 적지 않음은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 자랑과 과..

에세이와 수필

수필의 종류 수필(隨筆)은‘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그저 붓 가는 대로 쓰는 산문’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약간의 문장력만 있으면 누구나 쓰는 글이라고 생각을 하거나 타 장르의 문인들이 자기 장르 외의 잡다한 글들을 모아 에세이 또는 수필이란 이름으로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뿐 아니라 자서전적 체험담(體驗談)이라던가 편상(片想)들을 모은 글이거나 음악, 미술, 연극, 철학, 사회,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써낸, 말하자면 엄밀히 문학예술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여록(餘錄)들까지 버젓이 수필(에세이) 행세를 한다든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들이 쓴 이야기가 잘 팔리는 수필 노릇을 한다는 것은매우 서글픈 일입니다. 물론 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수필을 쓰지 말아야..

글 쓸 때 조심할 것

함께 공부해요 1. '의', '것' 빼기 '의(の)'는 일본식 표현이다. '의'와 '것'은 빼도 대부분 말이 된다. 사족이다. 예) 3명의 사람 -> 사람 3명 그는 사랑했던 것이다. -> 그는 사랑했다. 2.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안 쓰기 '하고 있다', '할 수 있다'를 '한다'로 바꿔보자. 문장이 훨씬 깔끔해진다. 예) 지금 준비하고 있다. -> 지금 준비한다. 3. 군더더기 빼기 글은 쓰는 게 아니라 빼는 거다. 문법에 맞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좋은 글이다. 부사, 형용사, 명사... 빼도 말이 되면 어떤 것이든 무조건 빼자. 더는 뺄 수 없을 때까지. 예) 내 생애 최고의 책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고르겠다. ->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나의 라임 오렌지..

잘 틀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옳은 표현 잘못된 표현 받침이 있을때 꽃 + 이에요 (ㅇ) 꽃이예요 받침이 없을때 하는 거 + 예요 (ㅇ) 하는 거에요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 어간에 '에요' 아니에요 (ㅇ) 주의 (받침이 없지만 예외) 아니예요(잘못된 표현) 가십시오 (ㅇ) 가십시요 놀란 가슴 (ㅇ) 놀랜 가슴 왠지 모르게 (ㅇ) 웬지 모르게 생각건대 (ㅇ) 생각컨데 내로라 하는 (ㅇ) 내노라 하는 주책없다 (ㅇ) 주착없다 고마워요 (ㅇ) 고마와요 며칠 (ㅇ) 몇일 안 했다 (ㅇ) 않 했다 알맞은 답 (ㅇ) 알맞는 답 무엇이나 가리지 않음의 뜻 오든(지) 가든(지) 알아서 해라 (ㅇ) 오던지 가던지 알아서 해라 지난 일 회상이나 막연한 의심·추측·가정 어찌나 우습던지(ㅇ) 어찌나 우습든지 배춧잎 나부랭이 (ㅇ) 배추잎 나부래기 숟가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