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문학창작도움방 41

어떤 수필을 쓸 것인가?

어떤 수필을 쓸것인가- 곽흥렬 수필을 쉽게 여기는 사람들은, 그저 단순히 자신이 체험한 것을 꾸밈없이 풀어만 놓으면 그대로 수필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참으로 수필을 욕보이는 짓이 아닐 수 없다. 수필을 체험과 사색의 글이라고 했지 체험의 글이라고는 하지 않았지 않은가. 체험만 있고 사색이 결여된 글은 엄밀하게 따져서 잡문이지 수필은 되지 못한다. 깊이 있는 사색이야말로, 수필과 잡문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이다. 세상에 나와 있는 수필작품들을 크게 둘로 나누어 본다면, 대체로 체험수필과 사물수필로 분류할 수 있겠다. 체험수필은 보다 서사적이고 사물수필은 보다 사색적이다. 그러니 어느 쪽을 낫게 보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기호나 취향에 관한 문제이다. 다만 체험수필이 사물수필보다 ..

생명력 있는 시를 쓰려면/신경림

생명력있는 시를 쓰려면 / 시인 신경림 1. 시인은 명확하고 힘있게 말하는 사람 영국의 계관시인 워드워즈가 친구인 코울리지와 함께 서정시집을 냈습니다. 18세기 초에 나온 초판에서는 이런 말을 안했고, 재판을 내면서 그 서문(序文)에서 '시인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시란 결국 남에게 하는 얘기다. 다만 남에게 명확하고 힘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시인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인하고 보통 사람하고 다른 점이라면, 보통 사람은 남에게 명확하고 힘있게 얘기할 수 없지만, 시인은 명확하고 힘있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명확하다'는 말에는 '간단하고 짧게'라는 뉘앙스가 깃들어 있습니다. 또 '힘있게'라는 말에는 감동을 준다는 뉘앙스가 들어 ..

시쓰기에 간단한 충고

시 쓰기에 간단한 충고 시를 쓰고자 한다면, 1.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옮기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 글에 과장 및 포장하지 말자. 2. 텍스트의 즐거움을 알자. - 온갖 영상매체로 혹은 태그 따위로 텍스트의 즐거움을 잃어선 안된다. 3. 쓸 줄 모르면 읽을 줄이라도 아는 지식을 쌓자. - 남의 글을 건성으로 읽고 답글을 쓰는 자.... 그런 자가 제일 무식해 보인다. - 읽을 줄 알면 글은 저절로 나온다. 4. 퇴고의 습관을 기르자. - 자신의 글에 소중함을 알아야한다. - 오늘 쓴 글을 내일 읽어보면, 부족한 부분이 분명 보일 것이다. 이 말은 곧 자신의 한 편의 글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그 무게의 정도가 될 것이다. 이상 4가지 요소를 갖춘 후에서야 비로서 시를 공부할 자격이 생겼다고 할 ..

문학 용어

문학용어 | 가 | 나 | 다 | 라 | 마 | 바 | 사 | 아 | 자 | 차 | 카 | 타 | 파| 하 | ㄱ 가면극 가면을 쓰고 하는 연극. 정교한 형식을 지닌 궁정 오락으로서 시극, 음악, 무용, 화려한 의상, 무대 장관으로 구성. 가전체 교술과 서사가 결합된 문학 형태의 하나. 고려 중기 이후 성행된 문학 형식. 일명 의인 전기체. 어떤 사물을 의인화시켜서 실재했던 인물의 생애를 기록한 전기 형식을 빌려 서술한 것이기 때문에 가전으로 불림. 가정 소설 고전 소설의 내용적 분류의 하나. 소재는 가정 생활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그린 소설. 가치 평가 문학 작품은 스스로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가치 요소를 내포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가치는 장르와 작품에 따라 각기 다른 것이다. 가치 평가란 문..

시창작 강의/천양희

[시 창작 강의] 천양희 천양희 시인 출생 1942년 1월 21일 / 부산 / 말띠, 물병자리데뷔 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 발표 수상 1998년 현대문학상 / 2005년 공초문학상 / 2011년 제26회 만해문학상 낮설게 하기의 아름다움 저는 평소에 시는 언어로 짓는 사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시(詩)라는 말의 한자어는 말씀 '언(言)'과 절 '사(寺)'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 절 사자를 거기에다 붙였을까요. 다 아시는 대로 절은 용맹정진하는 구도자들의 수행장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시를 쓰는 사람들도 구도자의 정신과 자세로 시를 쓰라는 뜻에서 '시(詩)'자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언어로 사원을 짓기 시작한 것은 1965년 이화여대 3학년 때로, 박두진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

자주틀리는 한국어

자주 틀리는 한국어 Contents 1. 개요 2. 자주 틀리는 표준어의 발생원인 2.1. 인터넷이 원인이다 2.2. 교육이 문제다 2.3. 한국어와 한국어 맞춤법 자체가 어렵다 2.4. 독서의 부족이다 2.5. 착각이 원인이다 2.6. 파벌이 문제다 2.7. 심리적인 문제다 2.8. 국립국어원 직원도 오락가락한다 2.9. 아래아 한글의 맞춤법 검사 기능의 한계 2.10. 상사의 꼰대질 3. 철저히 막아야 할 문제인가? 4. 표준어가 아닌 표현 일람 4.1. 특히 자주 틀리는 표현들 4.1.1. 외국어 표현에서 온 잘못된 표현들 4.2. ㄱ~ㅁ 4.3. ㅂ~ㅊ 4.4. ㅋ~ㅎ 5. 표준어가 아니었던 표현들 6. 관련 항목 [edit] 1. 개요 ¶표준어에 어긋나는 용법으로 쓰이고 있는 한국어 다만 이 항..

시를 읽는 재미 /신경림

시를 읽는 재미 / 신경림 오늘 강연 제목을 '시를 읽는 재미'라고 붙였지만 사실 요즘 사람들이 시를 읽는 것이 너무 재미없다고 해서 역설적으로 붙인 제목입니다. 오늘 아침 경향신문 책 소개란을 봤더니 한 기자가 걱정을 했어요. '요즘 시집 얘기를 하는 사람도 없고 시를 읽었다는 사람도 없다. 시집이라는 게 한권에 5천원 밖에 안하는 커피 한잔 값인데 왜 이리 인색한가. 시를 읽고 시집을 좀 사주자.' 이런 글을 보고나서 '시를 읽는 재미'라는 강연을 한다는 게 참 비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시를 읽는 게 재미 없죠? 심지어 시를 읽는 것이 재미없고 신경질나게 한다고까지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가 옛날보다 영향력을 잃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시가 30년전, 50년전보다 사람들에게 덜 읽히고 그만..

오늘의 한국시 왜 이렇게 되었는가?

/ 임보 한국시단의 오늘을 시의 전성기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시인의 수효가 만 명을 헤아리는 데에 이르렀고, 수많은 시집과 시지(詩誌), 그리고 시동인지 들이 매일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그렇게 평가할 만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인다운 시인이 얼마나 되고, 시다운 시들이 얼마나 생산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면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나는 요즈음 별로 시를 읽지 않는다. 게을러서라기보다는 시를 읽는 것이 즐겁지 않아서이다. 아니 즐겁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시를 읽는 일이 오히려 고통스럽고 짜증이 난다. 시가 설령 재미있다손 치더라도, 거의 매일 우송되어 온 적지 않은 시집이나 잡지들을 섭렵한다는 것은 여간한 인내와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 아니다. 하물며 재미없..

글쓰기 방법

1. '의', '것' 빼기 '의(の)'는 일본식 표현이다. '의'와 '것'은 빼도 대부분 말이 된다. 사족이다. 예) 3명의 사람 -> 사람 3명 그는 사랑했던 것이다. -> 그는 사랑했다. 2.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안 쓰기 '하고 있다', '할 수 있다'를 '한다'로 바꿔보자. 문장이 훨씬 깔끔해진다. 예) 지금 준비하고 있다. -> 지금 준비한다. 3. 군더더기 빼기 글은 쓰는 게 아니라 빼는 거다. 문법에 맞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좋은 글이다. 부사, 형용사, 명사... 빼도 말이 되면 어떤 것이든 무조건 빼자. 더는 뺄 수 없을 때까지. 예) 내 생애 최고의 책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고르겠다. ->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다. 4..

시 창작의 문제점과 대책 및 시 쓰기 기본 연습

남 영 태 2002년 4월 20일, 세종대왕의 묘가 있는 홍릉에서 세종날 백일장 대회 가 있었습니다. 고등부에 주어진 제목은 '취미' '풀빛'입니다. '풀빛'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일장에 참석한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제목이 주어지면 그 자체만 가지고 고민을 합니다. 풀빛의 아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