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574

시골 학교의 소멸

시골 학교의 소멸   2023.01,01나는 10여년 전까지 서울에서 20여년 교직 생활을 했다. 강남 학군 다음으로 학부모들이 선호한다는 양천구에서 교직 생활을 몇 년간 한 적이 있다. 같은 양천구라도 주변 중학교들은 학급당 인원이 30명 정도였는데, 내가 근무하던 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무려 50명이 넘었다. 요즘 학생들은 덩치가 무척 크다 70-80년대의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덩치가 큰편이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영양가 높은 식단이 큰 몫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학급에 덩치큰 학생들이 50명이 넘다 보니 책상 사이로 지나 다니기도 버거울 만큼 교실은 만원이다. 아이들도 움직이면 서로 몸이 닿다보니 예기치 않은 다툼이 벌어지기도 일쑤였다. 학교에 여유 있는 ..

내가 산약초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산약초를 사랑하는 것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밭에 20년 전부터 약용나무를 심었다. 나는 밭 입구에 약초농장 “산마을 풍경”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내가 산약초에 관심을 가진 것은 무척 오래 전부터다. 어릴적 동네 어른들은 나를 ‘약국집 손자‘라고 불렀다. 할아버지께서 충추에서 한의원을 하신 탓이었다. 어려서는 그냥 그려려니 했다. 내가 커서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부터는 ‘약국집 손자’라고 하면 듣기 좋았다. 커가면서 그말이 나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었다. 아버지나 삼촌, 고모 누구도 할아버지의 의술을 전수 받지 못하셨다. 나는 그 것이 많이 아쉽고 아타까웠다. 아버지나 삼촌이 작약이나 목단, 지황, 황기 같은 약초를 재배하셨지만 그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 7조형제 중에서 한약초에 관심을..

카테고리 없음 2024.07.28

신발과 건강

신발과 건강 김홍래 나는 요즘 들어 신발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부쩍 많아졌다. 신발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다. 내가 신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두게 된 것은 허리와 다리가 아프면서부터다. 신발은 사람을 지탱하고 이동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허리가 아프다거나 다리가 아픈 사람은 특히 편안하고 걷기에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의사들은 충고한다. 편안하고 가볍고 쿠션 있는 신발이 허리나 다리에 훨씬 충격을 덜 주기 때문이다, 또한 신발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신발을 구입했다. 무척 오랜만에 흰색 신발을 구입했다. 아주 깔끔하고 발도 편하고 좋았다. 단지 흰색 운동화는 금세 지저분해져서 세탁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것이 마음에..

6월의 바람

6월의 바람 산을 내려와 강을 건너온 6월의 바람이 초록 풀 향기 그윽한 강변 모래톱에 질박한 그리움 한 자락 살포시 풀어 놓는다. 바람이 지나간 강변엔 발자국들이 흐릿해 졌다. 흔들리며, 흐르며 살아온 만큼의 다채로운 문양과 빛깔의 발자국들 진하게 향기롭지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무채색의 발자국에 유독 마음이 간다. 억지로 흔들릴 필요는 없다. 바람의 인연만큼 흔들리고 흘러간 시간의 무게가 자국들의 농담(濃淡)을 가른다. 굽이굽이 돌아 바다로 가는 강물이 선사하는 한줄기 담박한 바람에 귀를 씻는다.

봄 숲에 비

봄 숲에 비 봄 숲에 비 내리면, 아우성이다. 연둣빛 찬란한 아우성이다. 위대한 생명들의 기침(起寢)소리 뜨거운 그 소리 산을 흔든다. 세상을 깨운다. 봄 숲이 깔아 놓은 탱탱한 연녹색의 주단 위로 봄바람 한줄기 살랑 거리며 지나간다. 산 물결도 덩달아 덩실덩실 춤춘다. 키 큰 굴참나무, 키 작은 철쭉나무 나이 어린 풀잎들, 맑은 샘물까지 서로 등 토닥이며 어우러져 오순도순 사는 곳. 봄 숲에서 진실하고 풋풋한 삶의 화음(和音)을 배운다.

작약꽃 향기에 밀려 오는 그림움

작약꽃 향기에 실려오는 그리움 작년에 약초 농원 일부를 평탄하게 정리하고 농막 앞에 깔밋한 화단을 만들었다. 국화, 수국, 봉숭아 등 여러 꽃들을 심었다. 삭막한 농장이 제법 아늑하고 환해졌다. 내가 몸이 불편하여 농사일을 못하는 관계로 아내가 모든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나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 겨우 꽃을 심고 가꾸는 일을 조금하고 있다. 내가 또 화단 가꾸기에 열심인 이유는 아내에게 미안함을 덜어 보려는 뜻도 있다. 아내는 농원 일하는라고 바빠서 제대로 꽃을 감상할 여유도 없다고 푸념을 한다. 5월이면 어릴적 고향 텃밭에는 작약꽃이 그득했다. 분홍, 빨강, 힌색으로 치창한 작약꽃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작약은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하는 다년생 식물로 한방에서 매우 중요한 약재이다. 어머니는 작약 꽃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