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되어 비가 되어 한 점 바람 없이 무덥기만 하고 마른날이면 소리 없이 내리는 비가 되고 싶어요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 뿌옇게 흙먼지 날리는 황톳길을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마른 어깨를 흠뻑 적셔줄 비가 되어 내리고 싶어요 비가 되어 저 수북한 들풀들을 흥건히 적시고 모난 돌맹이들 촘.. ♣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2010.09.26
산, 달빛 산, 달빛 산이었으면 좋겠네 언제 들어서도 변함없이 푸근하고 아늑한 그런 산이었으면 좋겠어 5월 그 연하디 연한 잎새를 살갑게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 말고 그 연순한 잎새 위에 소리 없이 살포시 내려앉는 달빛이었으면 좋겠어 달빛이 되어 저 맑은 시냇물 적시며 돌아돌아 흐르다가 .. ♣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2010.09.26
산이고 싶다. 산이고 싶다 산정/김홍래 산이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산이고 싶습니다 허옇게 날이 새는 새벽에는 맑은 물로 그대에 마른 목젖을 적시고는 이내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그대 가슴을 다 빨아들이는 산이고 싶습니다 태양 빛이 하늘을 붉게 태우는 한 낮에는 지친 그대 가리어줄 산그늘.. ♣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201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