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봄 숲에 비

산마을 풍경 2024. 2. 13. 22:51

봄 숲에 비 

 

 

 

 

 

 

봄 숲에 비 내리면,

아우성이다.

연둣빛 찬란한 아우성이다.

 

위대한 생명들의

기침(起寢)소리

뜨거운 그 소리

산을 흔든다.

세상을 깨운다.

 

봄 숲이 깔아 놓은

탱탱한 연녹색의 주단 위로

봄바람 한줄기 살랑 거리며 지나간다.

산 물결도 덩달아 덩실덩실 춤춘다.

키 큰 굴참나무, 키 작은 철쭉나무

나이 어린 풀잎들, 맑은 샘물까지

서로 등 토닥이며 어우러져

오순도순 사는 곳.

 

봄 숲에서

진실하고 풋풋한

삶의 화음(和音)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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