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들바람이 넘실대는
큰 마당가에는
고추잠자리 떼
빨갛게 제 몸 사르며
신명나 하늘 높이 치솟고
된서리를 맞은 감나무는
곱게 물든
듬성해진 나뭇잎 사이로
빛깔 고운
홍시를 매달았다.
고구마 한 짐 지고
삽작으로 들어서는
늦은 가을 저물 무렵
촌로(村老)이마에는
실한 땀방울이 영근다.
'♣ 산마을 詩情 산책 > 미발표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심산에서 (0) | 2020.10.11 |
---|---|
기다림 (0) | 2020.09.29 |
‘즐거운 집’ 앞을 (0) | 2020.09.05 |
들바람이 좋은 날 (0) | 2020.08.22 |
겨울 강변길 (0) | 2020.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