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4

산마을 풍경 2019. 9. 1. 23:12


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4


- 서삼릉, 종마장

 

 

 

 

 

 

약수터 뒷산에

빛 곱던 단풍들 다 지고

꼬실꼬실한 남은 낙엽들 몇장만

간간이 산바람에 흔들리고 있겠구나.

하루 종일 풀밭에서

들뛰던 망아지들은

축사로 돌아가고

무성하던 초원은

긴 겨울잠에 들었겠구나 .

겨울잠에 든 횡한 풀밭에는

정처 없이 눈발만 떠돌겠구나.

서삼릉 앞에는 왕이 못된

어린 영혼만 서성거리고

입구 가로변 은사시나무와

벗나무는

종마장을 가로 질러오는

바람과 동무 삼아 놀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