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5

산마을 풍경 2019. 9. 15. 13:16


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5


- 장릉

 

 

 

 

 

아담하고 청정한 호수는

청둥오리 몇 마리 띄우고

솔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수도 없이 물결만 일구고 있겠구나.

잎새까지 다 돌려준

상수리나무들은 맨손으로

바람만 매만지고 있겠구나.

정갈하게 비질해 놓은 길가엔

떡갈나뭇잎들 이따금 손님처럼

날아와 앉고

가끔씩 찾아오는 텃새들은

호수 가는 길의 후박나뭇잎들과

한참씩 수다를 떨다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