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3
- 북한강변, 삼악산
강변에 피었던 구절초는
고개 떨군 채 눈을 쓰고
그저 강물소리만 들고 있겠구나
매서운 강바람에도 청둥오리들
물장난은 여전하겠지
얼음으로 배불린 등선폭포는
속으로만 물 흘려 보내며
계곡 타고 오는 바람과 놀고 있겠구나
흥국사 아래 비닐로
바람막이 둘러친 주막엔
옥로주가 노랗게 익고
손두부와 도토리묵은
종일 등산객들 지두르고 있겠구나
작은 평원 밤나무 밑엔
이삭밤을 줍는 다람쥐들
꾀나 바스락거리겠구나
등선폭포로 가는 강물 따라 난 작은 길엔
눈이 내려 발자국들
다 지워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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