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1

산마을 풍경 2019. 7. 24. 18:38

 

추억에게 보내는 겨울 편지1

 

- 감악산

 

 

 

 

 

 

 

 

 

 

 

 

아침 햇살 깊숙이 박혀 들어온 거실에는

손때 묻은 시집(詩集)이 빙긋이 웃고

녹차향이 가득 퍼지겠구나

함박눈이 억수로 퍼붓던 날

고래고래 소리치며 뒹굴던

감악산 묵밭엔

올해도 여전히 눈 많이 내리고

무던한 겨울 나무들은

봄비를 기다리며 묵묵히

제할 일들하고 있겠구나

막걸리를 마시던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양지에는

따슨 햇살 내려와

해묵은 젖은 낙엽들

말리고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