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엘리베이터를 꿈꾸며

산마을 풍경 2019. 5. 27. 18:06

 

엘리베이터를 꿈꾸며

 

 

 

 

 

 

오늘밤도 꿈을 꾸며 잠든다.

풋고추 같은 꿈을 꾸다가

실낱같은 꿈을 꾸다가

비단치마의 꿈을 꾸다가

계단을 꿈꾸다가

엘리베이터를 꿈꾸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혀서는

고속엘리베이터를 꿈꾸다가

하늘을 꿈꾸다가

꿈을 꾸다가

하늘빛 꿈을 되새김질하다가

뿌옇게 날이 밝아올 무렵

혹은 바람이 멋은

귀향하는 마지막 완행 열차에서

미완의 꿈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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