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어머니

산마을 풍경 2019. 1. 7. 22:28

어머니

 

 

 

 

마침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7년 전 엊그제 전화를 드렸더니

언제 내려 올 거냐고 하시기에

몇 일 후에 가 뵙겠다고 했지요

어머닌

언제 올 거냐고

또 다그쳐 물으셨습니다

새 밭 고추밭에

고추 모를 내셨다지요

이제 키는 삼척만 하시고

여태 허리 한번 제대로

드러내 놓지 못하신 어머니가

아직도 저녁 늦게까지 들일을 하심에

너무도 마음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그 밭일을 하시고는

지친 몸으로 어둔 산길을 비척이며

집으로 돌아오시다 쓰러지셨다지요

그맘때처럼

지금 산에는

신록이 너무도 싱그럽고

들에는 들꽃과 아카시아

향기로 코가 시립니다

싱그런 들풀만 보아도,

어둑어둑 저녁만 되어도

제 양어깨엔 애끈한 슬픔이

소리 없이 내려앉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온통 당신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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