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눈 내리는 마을

산마을 풍경 2018. 12. 5. 17:08

눈 내리는 마을

 

 

 

 

 

 

어스름 저녁,

설핏 설핏 눈발이 떠도는 날이면

고향 마을 가는 길로 접어들고 싶다

온 동네 눈으로 덮이고

빠끔히 오롯한 소로만 터져 있던

토끼 몰이 다녀와 사랑방 부엌에서

젖은 바지 가랑이를 그을리던

들깨짚 더미에 새 덫 놓아

약은 동박새들 잡아내던

눈바람에 풀풀 날리던 감나무에 걸린

찢어진 가오리 연

출출하던 늦은 밤엔

무 더미 후벼파 무 벗겨 먹던,

그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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