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장마 끝나고
개울물 불어나면
콩잎 뜯어 귀 막고
미역감다
해질녘에 팬티 벗어
바위에 찍어 말리고
어둠 짙게 내려 깔릴 때
논두렁 콩섶 헤치며
토끼풀 한아름 꺾어들고
집에 돌아오면
구수한 칼국수 냄새
집안에 가득했다
저녁 먹고는
이슥한 밤까지
큰 마당가 들마루에 앉아
옥수수를 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