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장마 끝나고

산마을 풍경 2018. 12. 3. 11:01

장마 끝나고

 

 

 

 

장마 끝나고

개울물 불어나면

콩잎 뜯어 귀 막고

미역감다

해질녘에 팬티 벗어

바위에 찍어 말리고

어둠 짙게 내려 깔릴 때

논두렁 콩섶 헤치며

토끼풀 한아름 꺾어들고

집에 돌아오면

구수한 칼국수 냄새

집안에 가득했다

 

저녁 먹고는

이슥한 밤까지

큰 마당가 들마루에 앉아

옥수수를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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