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고향 가는 길

산마을 풍경 2018. 8. 3. 11:48

고향 가는 길

 

 

 

 

 

 

장풍 득수

내 고향 적성 땅

낯익은 남한강물

산자락 휘감으며

유유히 흐르고

젊은 여인네

머리 곱게 빗질하고 누운

금수산경

여태 아름다워

주낙으로 쏘가리 잡아

매운탕 끓이고

털털거리며 자전거로 책가방 실어 나르고

수박 띄워 미역감던 뱃터......

혹 날 가물어 강바닥 드러나면

그 모습들 다시 볼 수 있을런지

설핏 해가 기울자

이따금 금수산에서 수런수런

일어서는 바람이

누렇게 여물어 가는

벼이삭을 흔들고

밭둑에 늘어선 들국 향기

옷섶에 달라붙어

아슴한 강물 소리 사이로

설핏 설핏 먼 옛날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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