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장풍 득수
내 고향 적성 땅
낯익은 남한강물
산자락 휘감으며
유유히 흐르고
젊은 여인네
머리 곱게 빗질하고 누운
금수산경
여태 아름다워
주낙으로 쏘가리 잡아
매운탕 끓이고
털털거리며 자전거로 책가방 실어 나르고
수박 띄워 미역감던 뱃터......
혹 날 가물어 강바닥 드러나면
그 모습들 다시 볼 수 있을런지
설핏 해가 기울자
이따금 금수산에서 수런수런
일어서는 바람이
누렇게 여물어 가는
벼이삭을 흔들고
밭둑에 늘어선 들국 향기
옷섶에 달라붙어
아슴한 강물 소리 사이로
설핏 설핏 먼 옛날의 향기가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