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예찬 나는 들국화를 ‘들국’이라고 부른다. 더 다정다감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들국화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겨울이 되면 잎과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살아남았다가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자라서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로 향기가 아주 그윽하고 소박하다. 지난하던 여름 더위가 물러가고 바람이 선선해지고 푸르기만 하던 나뭇잎이 시나브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산야 곳곳에는 들국화가 다투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노란 꽃이 무리 지어 소담스럽게 피지만 어떤 곳에서는 한가롭게 몇 송이만이 피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곳은 아주 노랗게 들불처럼 번진다. 들국은 요란스럽지 않고 정갈하고 질박하다. 치장을 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향기가 제법 강하기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