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그곳에서 살고 지고

산마을 풍경 2020. 5. 16. 18:10

 

그곳에서 살고 지고

- 소요산

 

 

 

 

 

 

공주봉, 나한대, 의상대, 백운대

고만 고만한 놈들이 키 재기를 하며

오순 도순 모여

세월을 기다리며 욕심 없이 사는 곳

중백운대에서 바라보면 산 호수 속으로

풍덩 몸 던져 푹 안기고 싶은 곳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내 가슴 속의 오래 묵은 그리움마저도

내려 두고 갈 수 있는 곳

내가 이땅에서 숨쉬는 날까지

핏물보다도 더 사랑할 사람과의 여적이

화석처럼 박혀있는 곳

그 화석들을 키우며

천년을 머물고 싶은 곳

그 곳에서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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