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새벽 봄비소리나
강변에 지천으로 널린
돌멩이 같이 작고 하찮은 것과도
동무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산에 가면
나무 냄새, 풀 냄새도 맡을 줄 아는 사람,
혹은 산길모퉁이에서 만나는
무명(無名)의 풀꽃에게도
안부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무더운 여름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다 골목길 어귀에서 만나는
한 움큼 더운 바람에도 얼굴 문대며
감사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
새벽 열차표를 사던 그 맑은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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