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면
산에 가면
애틋한 그리움이 있다
다 벗은, 눈 내리는
겨울 산의 능선에 서면
적막하고 아득한
그리움이 물결로 이어진다.
하얀 갈대들의 연가가 흐드러지는
가을 산에 오르면
물든 나뭇잎 끝에 그리움이 넘실거린다.
.
푸른 숲 무성한
여름 산에 오르면
취하고 싶도록 넉넉한 그리움이 있다.
풀꽃들의 앳된 미소가 살랑거리는
봄 산에 오르면
한나절 손잡고 누워
이야기 하고 싶은 연둣빛 그리움이 있다.
산에 가면
이미 오래 전에 등을 보인 사람도
옹달샘처럼 정겹다
'♣ 산마을 詩情 산책 > 미발표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0) | 2019.12.25 |
---|---|
물굽이 계곡에 가면 (0) | 2019.11.28 |
내 그리운 사람에게5 (0) | 2019.10.18 |
밤 강물 소리 (0) | 2019.10.07 |
그랬었구나 2 (0) | 201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