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산에 가면

산마을 풍경 2019. 11. 7. 22:05


산에 가면

 

 

 

 

산에 가면

애틋한 그리움이 있다

다 벗은, 눈 내리는

겨울 산의 능선에 서면

적막하고 아득한

그리움이 물결로 이어진다.

 

하얀 갈대들의 연가가 흐드러지는

가을 산에 오르면

물든 나뭇잎 끝에 그리움이 넘실거린다.

.

푸른 숲 무성한

여름 산에 오르면

취하고 싶도록 넉넉한 그리움이 있다.

 

풀꽃들의 앳된 미소가 살랑거리는

봄 산에 오르면

한나절 손잡고 누워

이야기 하고 싶은 연둣빛 그리움이 있다.

 

산에 가면

이미 오래 전에 등을 보인 사람도

옹달샘처럼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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