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김홍래
아득한 수평선
지긋이 눈을 감는다
출렁이는 물결 속에
아득한 너에 미소가 너울이고
오래도록 내 안에서 숨쉬어온
목소리
어디론가
멀리
흔들리는 파도를 타고
바람인양 떠돌고도 싶다
사랑하는 사람아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함을
아파 않으리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가만히, 가만히
그냥 거기 있으면 돼
그래,
오늘도 넓기만 한 겨울 바다에서
용서를 배워간다.
바닷가 망해사
홍탁/김홍래
저 바다 끝은 어디인가?
얼마나 걸어 가면
닿을 수 있을까?
이 좁은 암자의 법당에서
얼마나 엎드려 절하면
닿을 수 있을까?
이 천근의 바랑을
벗어 놓을 수 있을까?
마당 아래서 철석이는 파도소리와
배 떠난 빈 포구를 쓸어오는
갯바람에
푸른 나뭇잎과
반백의 머리칼이 흔들리고
제몸을 다 사른 노을은
다시 어둔 바다에 재를 묻는다.
<<제천문학.2019.봄호>>
'♣ 산마을 詩情 산책 > 최근 발표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필>(蒼蒼)한 바다 이야기/가온문학. 2019. 가을호 (0) | 2019.09.15 |
---|---|
여름 끝에서/한국 국보문학. 2019. 9월호 (0) | 2019.09.13 |
<수필>잡지,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다/창작산맥.2019.여름호 (0) | 2019.07.14 |
<수필)상큼한 깨잎 향기/한국문인.2018.12월호 (0) | 2019.07.02 |
행복한 걷기/화백문학.2019.여름호 (0) | 201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