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소담스런 눈송이 들이
창공을 흔든다.
첫눈이다.
세상은 다 순백의
설국(雪國)으로 빠져들고
길 떠나지 못한 그리움만이
쌓이고 쌓여 산을 만든다.
밀어 내기엔 너무 큰 산
차라리 내가 산을 지킨다.
가슴 쿵쾅이며 설레던
우련한 내 초련(初戀)의
달달한 언어들도 산 속에 갇혔네.
<<가온문학, 202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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