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내가 사랑하는 詩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산마을 풍경 2020. 2. 13. 22:17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산마을 詩情 산책 > 내가 사랑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  (0) 2020.02.21
호수(湖水)   (0) 2020.02.15
향수/정지용  (0) 2020.02.03
나그네  (0) 2020.01.26
어떤 진보주의자의 하루/ 신동호  (0) 2020.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