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내가 사랑하는 詩

우정

산마을 풍경 2017. 5. 26. 19:12

우정


- 정호승-

내 가슴속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글씨 하나 있다
과수원을 하는 경숙이 집에 놀러갔다가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배의 가슴에다
머리핀으로 가늘고 조그맣게 쓴 글씨
맑은 햇살에
둥글게 둥글게 배가 커질 때마다
커다랗게 자란 글씨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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