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변길
/김홍래
오늘은 당신 보고 싶어
강변으로 난 둑길을 걸었습니다.
먼데 하늘 아래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수북이 눈 내린 겨울 강변길엔
간간이 바람이 불고,
묵은 나뭇잎들은 빛바랜 깃발로 펄럭이고
얼어붙은 강은 도무지 말이 없습니다.
저는 그냥 당신 생각만 하며
뚜벅뚜벅 강변길을 걸었습니다.
텃새 떼들이 추위에 떨며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아마도 새들은 머릿속이 하얘지도록
당신만을 생각하며
설한(雪寒)의 강변으로 나선
나를 나무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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