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한국대표시인이 추천한 애송시100편

조국 /정완영

산마을 풍경 2017. 2. 7. 16:18

            조 국

                                            정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