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골목은 줄기나 어린순·잎·꽃에서 말 오줌 냄새가 제법 강하게 난다. 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말오줌나무, 말오줌대나무이며, 줄기를 잘라 딱총으로 썼다 하여 넓은잎 딱총나무로도 불린다. 주로 산기슭이나 약간의 습지가 있는 개울과 산골짜기에 서식한다.
이른 봄에는 어두운 보랏빛의 꽃을 피우는데, 이 꽃과 어린순을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한다. 요즘 산에 가면 구슬 모양의 빨간색 작은 열매들이 송이처럼 달려 있어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유월이 지나면 금세 땅에 떨어져버린다. 이 열매는 기미·주근깨를 없애는 데 매우 유용하다. 열매를 따서 소주나 청주에 담가 100일 정도 지나면 열매의 붉은색이 모두 빠져나온다. 이때 열매를 걸러내고 그 소주나 청주를 냉장보관하면서 수렴화장수나 스킨 대용으로 쓰면 맑고 깨끗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준다. 사용 초기에는 기미나 주근깨가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피부가 맑아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접골목은 열매뿐 아니라 꽃과 잎·잔가지도 모두 쓸 수 있다. 잎에는 시토스테롤과 에물신·우르솔산·사포닌이 들어 있다. 꽃에는 배당체와 루틴, 콜린, 사과산·초산·포도산 같은 유기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약초로 응용할 때에는 전초를 쓴다. 꽃과 잎은 이뇨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척수결핵과 몸의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열매는 발한작용이 강해서 땀을 빼고자 할 때 물에 끓여서 따끈하게 마시면 좋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따뜻한 물에 들어앉아 마시면 즉효를 보일 것이다.
타박상·골절·관절 류머티즘·골다공증 등에는 접골목 줄기와 우슬, 담쟁이넝쿨이나 마삭줄, 의아리 줄기 등을 넣어 달여 먹는다. 뿌리껍질을 포함한 전초는 두통, 인후염, 심장경화증과 심장신경증, 가슴이 벌떡거릴 때, 기관지천식, 풍습성 관절염, 심근염, 콩팥염, 숨이 찰 때도 유익하게 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