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野草 이야기/산약초 효능

붉나무

산마을 풍경 2017. 1. 30. 15:00

열매에 칼륨염 결정 들어있어 ‘짭짤’

 

줄기·잎 즙내서 바르면 무좀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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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게 물든 단풍들 가운데 유난히도 선홍색 빛깔을 띠는 붉나무는 더욱 깊어진 가을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찌 그리도 붉은지, 오죽하면 이름마저도 붉나무일까….

 옻나무과에 속하는 붉나무는 다른 이름으로 염부목(鹽膚木), 염목(鹽木), 천금목(千木)이라고 불린다. 여름에 흰색 작은 꽃들이 가지 끝에 모여 피는데, 열매가 익으면 흡사 붉은 갈색의 수수와 같다.

 열매의 겉면이 밀가루를 발라둔 것처럼 하얗게 변하는데, 이는 짠맛이 있는 진이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소금 염(鹽)자를 써 염부목이나 염목으로 부른다. 이 짠맛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일반 소금과는 달리 칼륨염 결정이 들어 있다. 맛이 제법 짭짤하여 옛날에는 실제로 열매를 소금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진은 열매가 여물어서 마르면 이내 없어진다.

 붉나무의 잎은 3~6쌍으로 된 타원형의 깃꼴(새의 깃 모양) 겹잎이며, 잎과 잎 사이에 좁은 날개가 붙어 있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좁은 날개 부분에는 어미벌레가 중간 숙주인 이끼류에 새끼벌레를 낳고, 새끼벌레는 이끼류의 즙액을 빨아먹으며 벌레집을 만든다. 안에 자리한 새끼벌레는 가을이 되면 수백~수천마리가 모여 제법 큰 벌레집을 만든다. 붉나무에 생긴 혹 모양의 벌레집이 바로 ‘오배자’라는 약재다. 9~10월이 되면 새끼벌레가 나가기 전에 오배자를 따 증기에 쪄서 말린다. 찌지 않고 그대로 말리면 벌레가 구멍을 뚫고 나온다. 그렇게 되면 탄닌의 함량이 많이 떨어져 약효가 낮아진다.

 오배자는 50~60%의 탄닌 성분과 소지, 기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당뇨, 고혈압, 소금을 먹어서는 안 되는 신장염 환자는 덜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소금 대신 먹는 것도 괜찮다. 오배자는 폐의 염증·피부 가려움증·진물·버짐·고름을 낫게 하며, 위출혈·혈뇨·장출혈 등에 약재로 쓴다. 또 잉크·염료 따위의 원료로도 쓴다.

 붉나무는 무좀, 습진, 건선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 탁월하다. 붉나무와 줄기·잎 등을 채취해 생으로 즙을 내 발라주거나 그늘에서 잘 말린 뒤 달인 물로 씻고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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