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아침 공양을 마치고는
눈 내린 뒷산을 산책합니다
.
산짐승 한 마리 지나치지 않은
알싸한 바람만 홀로 스쳐가는
오롯한 오솔길
,
산길다운 산길입니다.
마음도 따라 산책을 나섭니다.
산길을 걸으며
쓸데없는 생각으로 얻은
많은 부산물(副産物)들을
하나씩 둘씩 칠부 능선의 산길에 부려놓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 올 때면
머리는 명경(明鏡)이 되었고
마음은 시냇물이 되어 한가롭습니다.
< 문예춘추, 2016, 가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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