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최근 발표 작품

마음 산책 /문예춘추

산마을 풍경 2016. 12. 30. 20:28

마음 산책

 

 

               

아침 공양을 마치고는

 

눈 내린 뒷산을 산책합니다

.

산짐승 한 마리 지나치지 않은

 

알싸한 바람만 홀로 스쳐가는

 

오롯한 오솔길

,

산길다운 산길입니다.

 

마음도 따라 산책을 나섭니다.

 

산길을 걸으며

 

쓸데없는 생각으로 얻은

 

많은 부산물(副産物)들을

 

하나씩 둘씩 칠부 능선의 산길에 부려놓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 올 때면

 

머리는 명경(明鏡)이 되었고

 

마음은 시냇물이 되어 한가롭습니다.

 

 

< 문예춘추, 2016, 가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