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는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다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산마을 詩情 산책 > 내가 사랑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0) | 2016.11.27 |
---|---|
11월/오세영 (0) | 2016.11.15 |
가을꽃 (0) | 2016.11.12 |
겨울 숲을 바라모며/오규원 (0) | 2016.10.09 |
찬비 내리고 /나희덕 (0) | 2016.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