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내가 사랑하는 詩

갈대/신경림

산마을 풍경 2016. 11. 12. 14:21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는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다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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