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사다리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홍ㅇㅇ씨 운영하는 H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농촌 풍경이나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컨텐츠였다.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산, 강, 호수 등의 자연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화롭과 마음 푸근한 일상을 영상에 담아 올렸다. 옛 어릴적 고향 생각도 나고 아직도 아름다운 자연을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 지는 것 것 같았다. 도심의 콘크리트 장벽 속에 갖혀 살아가는 대다수 도시민들에게 맑은 감성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고마음 마음으로 영상 여러편을 시청했다. 영상을 오리는 분이 살고 계신 경남 지역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정돈된 모습보다는 농촌, 산촌의 모습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 주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영상물에는 폐가나 노인들만 사는 집에는 마당에 풀이 우북하고 낡은 가재 도구가 방치된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지방 소멸이란 말을 영상을 통해서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면 단위의 농촌에서는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기 어렵다. 노인들이 주변의 도움 없이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군이나 면에서 농기계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이것 만으로 농사를 짓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상에서도 등장하지만 빈집이나 오랫동안 농사를 직지 않아서 묵밭이 된 풍경을 많이 불 수 있다. 90년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출생율 감소와 더불어 지방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 채널 운영자는 최근 영상에서는 이혼이나 사별하고 혼자 사는 나이드신 분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인연의 사다리”라고 할까? 5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홀로사는 남성분이나 여성분들을 소개하고 서로 연락을 할 수 있게 하거나 본인이 직접 적당한 분을 연결해 주는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인터뷰 형식으로 여러분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소개 되는데, 여성분들이 더 적극적이어서 남성분들 보다 여성분들이 훨씬 많다. 소개된 분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경제적인 문제, 성격, 살아온 내력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이혼이든 사별이든 나이들어 혼자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혼자서 노년을 보내는 것 보다는 마음이 맞는 분을 만나서 여생을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안락하고 지루하지 않는 삶을 살 것 같다. 노인들은 수시로 아프고 작은 일에도 힘에 부치기 마련이다. 여기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분들은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으며 나무 심고 꽃 가꾸며 유유자적 살고 싶은 분들이 대부분이다. 젊어서 자식 대문에,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심에서 빠쁘고 고된 생활을 하던 분들이어서 나이가 들면서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여러 사연이 소개 되지만 자식 때문에 이혼을 했지만 서류상으로 이혼을 못하고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이제 “나도 남자를 만나서 새로운 노년을 살고 싶다”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 나라 정서상 부모라면 자식을 키워서 결혼까지 시켜야 비로소 부모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늦게라도 남편 혹은 아내의 의무감의 굴레에서 벗어나 남은 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편안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이다. 출연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맛있는 먹으러 다니고 여행 다니고 꽃밭 가꾸면 살고 싶다고 한다. 또 빚이 없고 남한테 돈 빌리러 갈 정도는 아닌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저마다 취향이나 삶의 철학이 다르겠지만 노년에 생각하는 것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그야말로 욕심을 내려 놓고 마음에 맞는 사람과 노년을 즐겁게 보내기를 소망한다. 모두 소박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영상을 여러편을 보다가 눈에 거슬리는 장면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상 제작자의 주관이 안들어 갈수 는 없겠지만 여성분들을 소개할 때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모델 같은 외모“ ”빼어난 외모“이런 표현을 하는 경우다. 특히 여성들은 외모에 민감하지 않은가? 특정한 사람한테만 이런 표현을 하면서 계속 외모를 중시하는 표현은 왠지 컨텐츠의 의도와도 맞지 안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소릴를 듣는 분들은 기분 좋을지 모르지만 그 외의 여성분들은 상당한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낄 것이다. ”이 여성분한테는 남성분들의 전화가 많을 것 같다” 이런 영상물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이런 표현은 삼갔으면 좋겟다. 어떤 영상에서는 무슨 대학 00과를 나왔닥 소개한다. 지금 노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거 70-80년대 산업화의 역군들이다. 어려운 가정 현편으로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들도 부지기 수일 것이다. 여성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구독자도 많고 컴텐츠 성격상 공공의 성격이 강하다. 그럼 더욱 공평무사한 인텨뷰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앞으로도 홀로 되신 외로분들에게 튼튼한 “인연의 사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4. 1. 27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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