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 오는 날
비가 온다
들과 강 언덕과 풀꽃들이 다 젖었다.
아무 생각 없이 비 내리는
강둑길을 따라걷다가
젖은 풀꽃들을
따라가다가
우산 속으로 새어드는
당신의 젖은 그림자와
동행하다가
결국 내 몸도
다 적시고 말았다.
바람도 없이 종일토록
실비 오는 날
(20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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