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숲에 비 내리면
봄 숲에 비 내리면,
아우성이다.
연둣빛 찬란한 아우성이다.
위대한 생명들의
기침(起寢)소리
뜨거운 그 소리
산을 흔든다.
세상을 깨운다.
봄 숲이 깔아 놓은
탱탱한 연녹색의 주단 위로
살랑 거리며 바람 한줄기 지나간다.
산 물결도 덩달아 덩실덩실 춤춘다.
키 큰 굴참나무, 키 작은 철쭉나무
어린 풀잎들, 맑은 샘물까지
서로 등 토닥이며 어우러져
오순도순 사는 곳.
봄 숲에서
진실하고 풋풋한
삶의 화음(和音)을 배운다.
<산림문학, 2019,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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