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최근 발표 작품

내그리운 사람에게4/창작산맥.2018.겨울호

산마을 풍경 2018. 12. 24. 15:26

 

 

내 그리운 사람에게4

 

- 박 꽃

 

 

 

 

 

 

 

당신 가고 없어도

아침이면

지붕 위엔 하얗게

박꽃이 피고

밤이면

하늘엔 무수히 잔별이 뜨겠지요.

 

당신 가고 없어도

남한강물 저리 푸르게 흐르고

가을이면 강변 억새들은

또 하얀 손 흔들며

수도 없이 당신 이름을 부르겠지요.

 

그래도

이 마른 풀섶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이만한 그리움 하나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근사하고 좋은지요.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