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리운 사람에게4
- 박 꽃
당신 가고 없어도
아침이면
지붕 위엔 하얗게
박꽃이 피고
밤이면
하늘엔 무수히 잔별이 뜨겠지요.
당신 가고 없어도
남한강물 저리 푸르게 흐르고
가을이면 강변 억새들은
또 하얀 손 흔들며
수도 없이 당신 이름을 부르겠지요.
그래도
이 마른 풀섶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이만한 그리움 하나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근사하고 좋은지요.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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