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호숫가에서
김홍래
산들바람도 겨울잠에 든 날
눈 오는 호숫가에서
끝없이 녹아드는
눈 내리는 호수를 바라봅니다.
그대가 다녀가신 호수는
일렁임도 없이 고요하여
참으로 맑아 보입니다.
이 맑음과 수수함을 그대에게
몽땅 퍼 담아 드리고 싶습니다.
질박한 그대의 마음을
닮은 것 같아 더욱 정겹습니다.
호수 닮은 촉촉한 가슴을 생각합니다.
우련한 그대의 선한 눈망울을 떠올립니다.
맑고 향기로운 사랑을 생각합니다.
정갈하고 한가로운 호숫가에 서면
나는 또 눈물처럼 그대가 그립고
보고 싶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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