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아름다운연(戀 愛)시

겨울 호숫가에서 /김홍래

산마을 풍경 2017. 2. 10. 20:48

겨울 호숫가에서

 

 

 

 

김홍래

산들바람도 겨울잠에 든 날

눈 오는 호숫가에서

끝없이 녹아드는

눈 내리는 호수를 바라봅니다.

그대가 다녀가신 호수는

일렁임도 없이 고요하여

참으로 맑아 보입니다.

이 맑음과 수수함을 그대에게

몽땅 퍼 담아 드리고 싶습니다.

질박한 그대의 마음을

닮은 것 같아 더욱 정겹습니다.

호수 닮은 촉촉한 가슴을 생각합니다.

우련한 그대의 선한 눈망울을 떠올립니다.

맑고 향기로운 사랑을 생각합니다.

정갈하고 한가로운 호숫가에 서면

나는 또 눈물처럼 그대가 그립고

보고 싶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