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여름 끝에서

산마을 풍경 2016. 11. 28. 21:46


 


♧ 여름끝에서♧


오만하게 작열하는 태양 빛 뜨거운 날보다 시퍼런 수풀과 파아랗게 정돈된 잔디위로 아늘아늘 사우(絲雨)가 내려 쌓이는 날이 더 좋데 오후가 되자 아직도 남아 있는 끝 여름의 열기가 목덜미에 달라붙고 지난가을 투명한 물살 일구어 오던호숫가엔 잡풀과 눅눅한 습기만 서려있네 갓 피어난 갈대들 우수수 가을 햇살만 지두루고 길 건너 암자는 풍경 소리도 없이 적막을 쌓고 소복소복 내려 쌓이는 비를 보며 빗줄기를 세어본다 하나둘 ....... 이렇게 빗줄기를 세다 보면 어느 듯 희부연 산 안개 스믈스믈 허리츰까지 내려앉고 한 단 낯선 바람이 일자 우루루 물방울 지는 소리 내 나이를 세어보았다 글 김홍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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