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세 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 잃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영훈이(가명)...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받아보시는 분들은 저에 대해서 아시겠지만 저는 죄송하게도 감사함만 받았지 고마움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아는 게 없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12월이 찾아왔는데 12월이 되니 유독 그리운 가족들이 많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이제는 잠시 잊고 성인이 되면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5월 한순간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평소 의지를 많이 했던 누나를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 '따뜻한 하루' 후원자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직원분이 찾아와서 저의 손을 잡아주면서 아들처럼 다독거려주셨고 지금부터는 따뜻한 하루가 가족이 되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고, 불면증에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왜 나만 살아남았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불안증세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따뜻한 하루 직원분으로 오신 분이 대표님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삼촌이라고 편하게 부르라는 말에 저도 조금씩 의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은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편지를 쓰면서 사실 제가 표현을 잘 안 해서 그렇지 제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를 텐데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은혜와 관심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후원해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바른 청년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저처럼 실의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데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2020년 12월 8일, 영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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