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정겹던 그때 그시절

막걸리 추억

산마을 풍경 2019. 10. 28. 21:32


찌그러졌지만, 아직 멀쩡한

누런 한 되짜리 주전자

그 앞에

들기름 잘잘 흐르는

둥그런 솥뚜껑 하나가

예쁘게도 앉았다.

 


첫 잔은

하루의 일과를 녹여주고

두 잔은

고달품을 달래주며

세 잔은

텁텁한 우정을 나눈다.

밤 깊어가는 주막

술잔 속엔 초승달을 담았다.

 

 

 

도르래 없는 미닫이문

발판엔 철삿줄이 끊겼다.

투박한

탁자와 의자

어두운 실내조명

시끄러운 소리

 


찌그러졌지만, 아직 멀쩡한

누런 한 되짜리 주전자

그 앞에

들기름 잘잘 흐르는

둥그런 솥뚜껑 하나가

예쁘게도 앉았다.

 


첫 잔은

하루의 일과를 녹여주고

두 잔은

고달품을 달래주며

세 잔은

텁텁한 우정을 나눈다.

밤 깊어가는 주막

술잔 속엔 초승달을 담았다.

 

 

 


'♣ 休 心 停<휴심정> > 정겹던 그때 그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사람들의 장날  (0) 2019.11.30
초가삼간  (0) 2019.11.05
옛날 노점상  (0) 2019.10.22
일본 강제 징용 사진 60년 만에 햇빛   (0) 2019.10.16
일제 강점기의 서울  (0) 2019.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