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벽 낙서 38번째 글 참을 忍자의 깊은 뜻
우리는 한겨울 내내 봄을 기다렸지요
봄의 단맛 쬐끔 보면서
여름 더위를 걱정했지요
여름내내 아이구 더워 죽겄네 가을이 왔으면 했지요
가을 단풍 아아~! 감탄 두서너번 하면서 동장군을 걱정했지요
한 겨우내 추워 죽겠다 죽겠다 어서 봄이 와라 기다렸지요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왔는데
봄 기다리시던 동네 팔순 노인이 오늘 먼길로 떠나셨지요
--붓글씨 체로 별지에 써서 붙인 식당벽 낙서 중에서--
"친구에게 충고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자네 모든게 좋은데 불쑥 하는 자네 성격 때문에 세상 사는데
항상 손해를 보고 사는걸세
조금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세상 보는 눈이 꼭 필요 한거야
어제도 자네 입한번 닫았다면 쓸데없는 언쟁은 안했을거 아냐
잘 알지도 못한 정치이야기로 멱살잡이 싸움이 뭐가 필요 할건가
상대방이나 자네나 돌아온건 뭐여--
성질 급한 사람---조심해야 할 사람 그렇게 다른사람들이 생각할게 아닌가
내 그래서 여기 좋은 말 보내네--
자네 참을 인자가 무슨 뜻인지 아나 읽어 보시게
사실 좋은글에서 나도 이글을 읽고 감탄을 했었지
참을 인(忍)자는 칼도(刀)자 밑에
마음심(心)자가 놓여있습니다.
이대로 참을 인(忍)자를 해석하자면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시퍼런 칼이 내 가슴위에 놓여있습니다.
잘못하다가는 가슴위에 놓인
칼에 찔릴지도 모를 상황 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누가 와서 짜증나게 건드린다고 뿌리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움직여봤자 나만 상하게 됩니다.
화나는 일이 생겨도, 감정이 밀어닥쳐도
죽은 듯이 가만히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듯 참을 인(忍)자는
참지 못하는 자에게 가장 먼저
피해가 일어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평정을
잘 유지할 줄 아는 것이 인내입니다.
참을 인(忍)자에는 또 다른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때로는
죽순처럼 솟아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온갖 미움, 증오, 분노, 배타심 그리고 탐욕들이 그러합니다
이런 것이 싹틀 때마다 마음속에
담겨있는 칼로 잘라버리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인내에는 아픔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고의 삶을 터득하는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더군 참는 다는것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어때 읽어보시게 그리고 반성도 해보시게
참을 忍자 한번 생각 해보는 습관 세상사는데 필요 한걸세
친구--꼭 머릿속에 각인 시키시게 忍 참을 인자 말일세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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