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
안도현
그해 겨울
나는 외딴집으로 갔다
발목이 푹푹 빠지도록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외단집에 가서
눈 오는 밤 혼자
창을 발갛게 밝히고
소주나 마실 생각이었다
신발은 질컥거렸고
저녁이 와서
나는 어느 구멍가게에 들렀다
외딴집까지 얼마나 더 걸리겠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외딴집이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 산마을 詩情 산책 > 내가 사랑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릴 때 내 꿈은/도종환 (0) | 2018.05.14 |
---|---|
먼 그대/오세영 (0) | 2018.04.23 |
초겨울 저녁 / 문정희 (0) | 2018.03.18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0) | 2018.03.15 |
겨울 수화 (0) | 2018.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