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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동의 色동의보감] 월드컵을 맞아 붉은 색깔 티셔츠는 엄청 팔렸다고 한다. 면 내의나 셔츠 등을 입으면서도 문익점에 대해 감사하는 이는 몇이나 될까?
서민들은 평생 구경도 못할 엄청난 로비자금을 받아 챙긴 정치인도 있다. 반면 고려 공민왕 때 문익점은 원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자기의 생명을 감수하고 목화씨를 붓대롱 속에 숨기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공짜로 가져왔다.
미국인에게도 목화는 역사적으로 친밀하다. 영화로도 나왔던 <뿌리>라는 소설에서 처럼 아프리카 흑인들이 미국 목화농장에서 비참한 노예생활을 하면서도 멸종되지 않고 엄청난 번식력으로 종족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들이 사랑한 곳도 목화밭이라네…”라는 가사의 ‘하사와 병장’이란 듀엣이 부른 70년대 포크송이 있다.
70년대 포크송 가사처럼 목화밭에서 사랑을 나누게 한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목화씨가 강력한 정력제라면 이해가 될 것이다. 목화를 한방에서는 면화라고 부르고, 그 씨를 ‘면화자’(棉花子)라고 한다.
고환이 한 쪽으로 커지는 증상을 치료하며, 소변을 옷에 질끔거리는 유뇨증(遺尿症), 부인의 자궁하수와 자궁출혈, 대하증에 효력을 나타내고, 유즙분비도 촉진시키며, 탈항(脫肛)에도 유효하다.
냉전시대 종식 전 소련, 미국, 영국, 한국, 북한의 5자 회담이 열렸다. 소련의 고르바쵸프가 자신의 벗겨진 머리를 가리키며 말하길 “광활한 국토.”
자랑할게 없어 뒤돌아 엉덩이를 보이며 왈 “분단된 조국.” 엉덩이를 잡고 벌리더니 말하길 “분단된 가운데 숨겨진 땅굴이 있습네다.”
월드컵을 치르며 느낀 건데, 우리에겐 어려움을 이겨내는 단결된 힘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