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산마을 詩情 산책 > 내가 사랑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하늘을 / 김수영 (0) | 2017.08.24 |
---|---|
8월의 시 / 오세영 (0) | 2017.08.15 |
그방을 생각하며 /김수영 (0) | 2017.08.02 |
눈 / 김수영 (0) | 2017.07.25 |
빨래 / 도종환 (0) | 2017.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