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고 싶습니다
김홍래
산이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산이고 싶습니다.
허옇게 날이 새는
새벽에는 맑은 물로
그대의 마른 목젖을 적시고는
이내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그대 가슴을 다 빨아들이는
산이고 싶습니다.
태양 빛이 하늘을 붉게 태우는
한 낮에는 지친 그대 가리어줄
산그늘을 만들고
어둠이 자욱한 밤이면
허리에 둥근 달을 걸어
밤새워 비추고는
이튿날 새벽에야 새근새근
잠이 드는
산이고 싶습니다.
산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 곁에 서있는
푸른
산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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