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생활의 지혜

세대별 자산관리 전략⑵결혼한 30대

산마을 풍경 2017. 3. 15. 19:44

세대별 자산관리 전략⑵결혼한 30대

자산증식 위한 적극적인 공격 투자 필요
목돈 활용 자산관리 계획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짜야
위험자산 투자도 고려…‘포트폴리오형 상품’에 주목
내집마련 청약저축 가입 필수…노후준비도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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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는 인생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가정을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재무설계에서도 30대는 중요한 때다. 결혼과 육아로 지출이 많은 데다 부부가 함께 은퇴 이후까지 내다보고 계획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일이 많아 자산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30대들이 많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리며 가장 적극적으로 자산을 증식해야 할 시기에 일에 치여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된다.



 ◆결혼·육아로 지출 많아…치밀한 계획을

 “회사일과 가사일로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도 재무계획만큼은 차분하게 세워야 합니다. 30대의 올바른 계획과 실천이 미래의 모습을 좌우하니까요.”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0대의 자산관리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30대부터는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되는 만큼 자산관리가 좀더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사회초년기에는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라고 한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30대부터는 자신의 전체 자산을 하나의 큰 틀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턱대고 통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 통장의 자금을 모두 합쳤을 때 자산 배분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가령 A라는 계좌가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만 구성돼 있다면, B라는 계좌는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으로 구성하는 등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 균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수용 가능한 위험자산 비중 늘려야

 특히 30대 때는 자산의 실질적인 증식이 가능한 위험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안전자산 계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위험을 어느 정도 수용해야 자산을 불릴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위험을 수용하지 않으면 똑같은 조건이라도 40대·50대가 되면 자산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은행예금 평균 금리와 코스피 지수를 이용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혼합 정도에 따른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서 그 차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표 참조>.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6년간 1억원을 예금에만 투자했을 때와 예금과 주식으로 나눠 투자했을 때 많게는 1억원 이상 자산의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무조건 늘리라는 것은 아니다. 위험이 발생했을 때 수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배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서 연구원이 추천하는 방법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섞인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이 혼합된 ‘포트폴리오형(자산배분형) 상품’과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의 투자 비율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있다.



 ◆주택 마련 자금 계획 구체화해야

 가정을 이루게 되면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아이는 커가는데 계속 이사를 다니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3억원, 서울 평균 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0대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인 321만원을 모두 저축한다 해도 집을 마련하는 데 7.8년(전국)~12.9년(서울)이 걸린다.

 그러나 월급을 모두 저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원하는 주택을 정해놓고 자금 마련 계획과 대출 규모 등을 초기부터 꼼꼼히 설계해야 한다.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리도 일반 예금 금리보다 높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두는 것도 필수다.

 30대는 노후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가입해둔 각종 보험과 연금상품은 해지하지 말고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또 20대 때보다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자동이체를 걸어둔 계좌의 불입액을 늘리고, 새로운 저축 수단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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