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思 / 梅窓
가을 심사 / 매창
昨夜秋霜雁叫秋(작야추상안규추)
어제 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고 가니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다듬질하던 아낙 남몰래 다락에 올랐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하늘 끝에 가 계신 임 편지 한장 없어
獨倚危欗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댄 채 시름만 깊어라
*尺素(척소) : 尺牘(척독)이라고도 하며 편지를 뜻함
기러기 편에 편지를 전한다 하여 기러기 雁자를 써 雁書란 말이 있지 않은가.
서리친 가을 밤 기러기 울움 소리에 다듬이질을 멈추고 다락에 올라 기대선
여인의 모습이 참 쓸쓸해 보인다.
매창(梅窓, 1573~? 선조 시대)은 전라도 부안의 기생으로
계생(桂生) 또는 계랑(桂娘)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가무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한시, 가사 , 시조 등에 다재다능했던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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