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역사 산책

수락산 -팔색조와의 만남을 위하여

산마을 풍경 2017. 2. 27. 14:37

수락산(팔색조와의 만남을 위하여)|역사♡산책

호산자/이상철|조회 237|추천 0|2010.03.21. 04:28http://cafe.daum.net/ysyswanglove/4jsw/34

팔색조와의 만남을 위하여

 

삼월은 물오름 달이다. 오랜 동면에서 깨어난 초목들은 움을 틔기 위해 뿌리를 통하여 물을 빨아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때의 특산물중엔 고로쇠 수액이 있다. 명산지는 전라도 구례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골리수라 불리운다. 선조들의 오랜 경험에 의해 뼈를 이롭게 하는 나무의 수액이라는 뜻을 그 이름이 갖고 있다 할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21세기는 나노과학의 시대이다.

Atom 0.1Nm

DNA Width 1.0Nm

Protein 10.0Nm

Virus 100.0Nm

Smoke Particle 1000.0Nm

Bacteria 10000.0Nm

Cell 100000.0Nm

고로쇠 수액은 수액에 녹아있는 미네랄의 크기가 20Nm급이다. 그러므로 인체의 흡수력은 100%가 되는 것이다. 뼈를 이롭게 하는 것은 두말할 바 없다. 삼성전자(주)는 최근에 40Nm급의 DRAM을 만들었다. 희랍의 아르키메네스-뉴튼-아인슈타인-호킹으로 이어지는 자연과학의 발달의 최고봉의 결과의 산물이다. 미시적으로는 20세기의 마이크로 소프트, 마이크로의 세계를 넘어, 21세기는 나노의 세상이다. 우주적으로는 태양계의 범위를 벗어나 또 다른 은하계를 탐색중이다.

스무날로 90일의 심야 근무는 끝이 났다. 그 날은 푹 잤다. 아무것도 생각치 말자고 작심하고 숙면을 취했으나 신묘한 꿈을 꾸었다. 하나의 결심이 마음 한 가운데에 자리 잡았다. 몸을 단련하고 몸의 생체시계의 리듬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찍 자고 아침 일찍 기상은 필수적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일단은 벽운동 골짜기의 물개바위까지 등산을 하고 수련을 잠깐 한 다음에 천천히 단전 호흡을 하며 내려와서 염불사의 약수를 한 모금 마신 다음 다시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면 이만한 새벽 운동은 없을 것이라 여겨졌다. 내려 오던 길에 70객과 마주쳤다. 70객이 먼저 말했다.

"일찍 갔다 오시는군요.

예, 어디까지 가십니까?

깔딱 고개까지 갑니다.

70객이라면 제가 한가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소나무 하나를 정한 다음에 등을 기대고 서서 골반뼈, 등뼈, 양어깨뼈로 치십시오.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예, 이미, 그 방법은 오랫동안 하여 왔고, 허리디스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단전 호흡만 익히신다면 무병장수에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아, 그런가요!

예, 자알 다녀 오십시오.

예,"

 

스무 이틑날은 새벽 5시에 기상하였다. 등산길은 벽운동 계곡을 중심으로 좌측 능선을 타는 길을 선택하였다. 열이 많은 사람들이 흔히 타는 등산로이다. 입구에는 60객의 할머니 두 분이 마주 보고 간단한 찻집을 열었다. 준비된 메뉴는 간단하게 커피와 실론티가 전부였다. 올라가는 길에 80객의 노인장과 40대 부부와 동행이 되었다. 80객에게 말을 건넸다.

"어디까지 가시는 가요?

이 나이에 목표를 정하지 않습니다. 힘껏 갔다 내려오는 것이지요.

체형을 보니 몸관리를 잘하신 것 같군요! 자녀분은 몇이나 두셨습니까?

둘이나 두었는데 따로 살고 있고, 요즘 자식들이라는게 제 자식이나 귀여워 할지 알지 부모야 대궁밥이나 신경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으래요? 소일거리는 있으신가요?

없으니 이래 새벽부터 산을 타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향은 어디신가요?

전라도 임실입니다.

시골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산을 정리하여 시골로 내려가시는 것은 어떤지요?

그것도 생각은 하여 보았으나, 시골 인심이 옛날과 많이 달라졌고 아는 사람도 없고 특히 집사람이 기피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지요.

하하, 그런 점이 있지요. 최근에 젊은 부부들이 부모를 자식 다음으로 생각하는데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교육이 잘못되었다 봅니다.

예, 저도 그 점이 궁금하여 저를 초등학교때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교장 선생으로 있는 학교에 가서 학교 교육을 살펴 본 적이 있습니다. 인성교육 위주로 바뀐 학교 교육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부모들이 그렇게 가르쳤을리는 없고 사회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겠습니까? 돌아 오겠지요, 젊은 부부들이 지금 하는 짓들이 누워서 침밷기 아니겠습니까? 그 침은 자기 얼굴에 떨어진다는 것을 자각할 때쯤 돌아 올 것입니다.

아, 그럴까요!

자식들에게 섭섭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원망은 하지 마십시오, 저는 여기서 갈리겠습니다. 자알 다녀 오십시오!

예,"

이날 오후에는 오랫만에 대주지물포의 권사장을 방문하여 벽운동 계곡에서 막거리 한 병씩을 마셨다. 그는 이곳의 지킴이다. 지물포 앞에는 그가 주는 모이를 먹기 위하여 대 여섯마리의 비둘기와 여나문 마리의 참새가 언제나 그와 함께 하였다. 이날 벽운동 계곡에서는 휘파람으로 야생의 다람쥐를 불러 건빵부스러기를 먹이는 모습을 내게 시현하였다.

 

스무 사흘날은 6시에 출발하였다. 염불사까지 가서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가볍게 몸의 상태를 점검한 후에 내려올 계획으로 천천히 비탈길을 올라 갔다. 입구의 산행안내판이 눈에 들어 왔다. 수락산의 높이는 638미터이고 벽운동 입구에서 보아 우로부터 좌로 투구봉,오리봉,칠성봉,향로봉,미륵봉이 있는 명산이며, 이조말 민비 피신시 김시습이 용굴암에 머물게 하여 이를 도왔다는 기사가 적혀 있었다. 수락산의 이름의 유래는 두가지였다. 암산이므로 비가 왔을시 물이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하여 산 이름을 수락산으로 하였다는 설화와 이 산 주변에 살았던 호랑이에게 물려간 아들의 이름이 산의 이름이 되었다는 유래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앞의 유래가 정확할 듯 하였다. 계곡을 건너 체력단련장의 벤취에서 명상에 잠길 적에 수 많은 산새들의 기지개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왔다. 휘잇쪽쪽쪽쪽,꾸국꾸국꾸국,깍깍깍끼악깍,까악까악까악,휘잇쪽쪽쪽쪽. 이 때에 희한한 새소리가 들려 왔다. 귀를 모으고 미간을 좁히어 정체를 확인하려 하였으나 보이지 않았다. 크낙새가 나타난 것인가? 어제 노송의 줄기에 뚫은 구멍은 확인하였는데, 들려오는 소리는

"까르르르릉,쿠닥닥닥닥"이었다. 계속하여 들려 왔다. 갑자기 계획을 바꾸어 관할 구청에서 조성한 전통 숲길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등산로 길가에는 산수유와 생강나무 꽃이 만발하였다.

 

 

한국 특산이며 세계 일속 유일종인 미선나무도 많았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 숲도 조성되어 있었다. 생강나무 꽃 한 자루와 주목의 꽃 눈을 하나 떼어 주머니에 넣었다. 생강나무 꽃은 일년 내내 주머니안에서 생강 향을 피워 댈 것이었다. 영원암으로 올라가는 계곡 양지 바른 곳에 전통 꽃밭이 조성되었고 수종은 섬초롱꽃,금낭화,매발톱,할미꽃이었다. 주변에는 병꽃나무,팥배나무,박달나무,물오리,국수나무,조팝나무,물푸레,산동백등의 숲이 무성하였다. 산동백의 꽃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그 열매에서 짜 낸 동박기름은 산골 여인네들의 머리 단장에 요긴하게 쓰였던 적이

있다. 그 때 다시 크낙새의 울음 같은 요란한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려 왔다. 다시 미간을 좁히고 귀를 모아 위를 보았을 때 드디어 그 새의 정체와 소리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였다. 소리의 유래는 팔색조가 인공으로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에 매어 단 양철의 새집의 지붕에 앉아 강한 부리로 쪼을때 나는 소리였다! 마치 거문고의 현의 튕김이 거문고 안의 내부를 진동시키 듯 새집의 내부를 진동시켜 내는 소리였다. 팔색조는 자기의 출현을 알아 달래는 듯 계속적으로 새 집을 쪼아 청아하고 유현한 소리로 영원암 계곡을 진동시켰다! 이에 반주하듯 까악까악까악 까마귀가 응답하였다. 까마귀 소리는 까치 소리와 비교한다면 바리톤의 음색이 섞여 있었다!.

 

 

 

 

영원암은 영산각,나한전,독성각,칠성각,산신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한전 벽면의 삼천계주석가존 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 왔다. 영산각 벽면에 그려진 그림에는 문어같이 생긴 그림이 눈에 들어 왔다. 영원암을 벗어나 좌우에 펼쳐진 전망을 조망하자면 수락산의 투구봉과 건너편의 도봉산 칼봉능선, 불암산이 한눈에 잡혔다. 잠시 숨을 고르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바위밑샘의 약수는 언제 마셔도 감로수였다. 사암으로 산 전체가 이루어 져 있으므로 물 맛은 가볍고 무미했다. 약수를 마시고 떠났을 때, 길잡이판의 글귀를 읽고 다시 되돌아 약수의 바위를 다시 살폈다. 바위의 모습은 영낙없이 한 마리 커다란 거북이었다. 거북은 불로 장생을 상징하는 귀물이다. 김수로왕의 일대기의 탄생 설화에도 관련되어 있다. 거북은 남성의 성기도 의미한다. 영원암 앞의 계곡에는 거대한 여근석이 있다. 이 또한 천지조화이다.

 

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하산길을 선택했을 때, 능선 너머로 해가 떠 오르고 있었다. 해는 생명의 근원이다. 길가에 만들어진 한전의 사각의 송전탑 공간에 들어가 궁보 자세로 해의 떠오름을 응시하였다. 오늘의 해는 맑게 갠 하늘의 영향으로 청천백일이었다.떠오르는 해의 모습이 모자 챙끝으로 주춤주춤 요동치며 그 찬란한 모습을 두둥실 들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