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野草 이야기/산약초 효능

조릿대

산마을 풍경 2017. 2. 2. 13:45

 

울화병·고혈압·중풍·당뇨 등에 효험

‘생잎’ 밥 해먹거나 ‘말린잎’ 달여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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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곡우(穀雨·4월20일) 무렵에는 하얀 자태의 목련과 화사한 복사꽃·벚꽃은 물론 온 산야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다. 하늘에서는 꽃비와 함께 모심기에 필요한 비를 내려 농사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때부터 농부들은 일년 농사를 준비하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펼 틈이 없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에도 곡우가 다가오면 단비를 주어 일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 그 단비 중의 하나로 조릿대를 꼽을 수 있다.

 조릿대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라는 높이 1~2미터 정도의 사철 푸른 대나무이다. 정월 초하룻날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집안에 걸어 두었던 복조리와 옛날 어머님들이 부엌에서 쌀을 일었던 조리의 주재료가 바로 조릿대이다. 조릿대보다 훨씬 키가 큰 대나무는 신의대이므로 확연히 구분된다.

 조릿대 잎은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약용으로 쓰였다. 울화병과 해열, 소갈증, 기침, 가래는 물론 고혈압, 중풍, 당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조릿대 줄기의 속껍질을 얇게 벗긴 것은 ‘죽여’라고 한다. 이것은 이뇨, 해열, 토혈, 지혈제로 쓰인다. 조릿대나 굵은 대나무를 증류해 만든 ‘죽력고’ 역시 쓰임새는 조릿대 잎과 같다.

 조릿대는 이 밖에도 아라비노스·크실로오스·갈락토스·아미노산·아스파라긴산·글루탐산·알라닌·셀린 등 여러 항암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조릿대는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을 수 있으나 워낙 성질이 차가워 몸이 찬 사람은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조릿대는 잎과 줄기를 잘 씻어 그늘에서 말린 뒤 잘게 썰어 물 2ℓ당 10∼20g을 넣어 달여 마신다. 기본적으로 3년은 지나 사용하며 5년 정도 묵히면 누구에게나 써도 좋다. 묵혀서 쓰는 이유는 찬 성질이 시간이 흐를수록 따뜻한 성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바짝 말라 있다 해도 가끔 햇빛에 다시 말려 주는 것이 좋다.

 조릿대는 간장과 된장·고추장을 담글 때 망개나무·자소엽과 함께 달여 사용하면 세월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으며, 맛있게 발효된다. 또한 밥을 지을 때 조릿대 잎 날것을 쌀과 함께 안치면 연초록빛이 돌며 향기로움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큼한 밥이 된다. 오늘 저녁밥은 이 향기로운 빛깔 위에 열무김치를 얹어 한입 먹어봄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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