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한국대표시인이 추천한 애송시100편
사슴 /노천명
산마을 풍경
2017. 1. 23. 20:23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