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정겹던 그때 그시절
비오는 날에는 역시 파전에 막걸리죠
산마을 풍경
2017. 1. 5. 21:07
찌그러졌지만, 아직 멀쩡한 누런 한 되짜리 주전자
그 앞에 들기름 잘잘 흐르는
둥그런 솥뚜껑 하나가 예쁘게도 앉았다.
첫 잔은 하루의 일과를 녹여주고
두 잔은 고달품을 달래주며
세 잔은 텁텁한 우정을 나눈다.
밤 깊어가는 주막 술잔 속엔 초승달을 담았다.
도르래 없는 미닫이문 발판엔 철삿줄이 끊겼다.
투박한 탁자와 의자
어두운 실내조명 시끄러운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