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6. 12. 27. 11:00

가을비 오는 날엔

 

 

 

 

 

 

오늘처럼

하늘은 온통 회색이고

가을비가 소리 없이

떨어진 은행잎을 적시는 날엔

그리운 사람을 멀리 여행 떠나

보낸 것 같은 느낌 들 때 있다

아주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나보내곤 허영허영 홀로

허전해 할 때 있다.

밤새 지난 추억을

들춰내 한 다발씩 묶어보다간

다시 풀어보곤 할 때 있다.

해묵은 추억보다도

더 애끈한 그리움 때문에

겨워할 때 있다.